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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가볼만한곳] '나는 왕이로소이다' 노작 홍사용 문학관을 가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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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윤동주 '별 헤는 밤')

 

누구나 학창시절 한 번쯤은 읊어 봤을 시구(詩句)입니다. 요즘은 시집을 읽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든데요. 예전에는 대부분 암송하는 시 하나쯤은 있어야 낭만을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짧은 시가 긴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짧은 구절이 가슴을 울리기도 하는데요. 화성시에는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문학관이 있습니다. 주변 풍경도 만추를 뽐내듯 가로수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

 

화성의 대표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노작 홍사용(1900~1947) 시인의 업적을 기리는 문학관은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데요. 노작 홍사용 시인은 일제 식민지화에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워준 민족 시인입니다. 노작 홍사용 시인은 문예지 백조를 창간하고 토월회 신극 운동에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가며 시들어가는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으며, 민족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하고 그 이념을 실천하고자 한 대표적인 분이었는데요.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두번째

 

홍사용 시인은 1922년 나도향, 현진건 등과 함께 동인지 '백조'를 창간했으며 '나는 왕이로소이다',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등의 작품을 통해 일제 치하의 한을 표출한 문학가입니다. 뚜렷한 역사의식 속에서 시를 통해 철저히 민족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시인으로, 일제 침략기 문학을 통해 암울한 현실과 대응하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지켜나간 인물인데요. '백조' 동인이면서도 그들과는 다른 독특한 전통시의 형태를 도입해 그의 문학적인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문학을 형성하게 된 내적 요인으로는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억압적인 현실이 작용했고, 주체적인 자각에 의한 민족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우리 문학이 특수한 시대와 환경 속에서 형성되어 전개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작 홍사용 시인의 시문학은 문학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사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노작 홍사용 문학관에서는 연극·영화·문예창작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문인특강, 청소년문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을 위한 진정한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는 노작 홍사용 시인의 삶과 발자취를 연대별로 정리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1910년 근대 시의 출발, 1920년 낭만주의, 1930년 모더니즘, 1940년 암흑기의 서정시까지 활동했던 시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세번째

 

2층으로 올라가면 청산백운이란 이름표를 붙인 북카페에서 1만여 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북카페테리아에서는 야외테라스에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도 꾸며져 있는데요.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있는 노노카페(NO카페)는 노인 일자리창출을 위해서 운영되는 곳입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여섯번째

 

2층 전시실에는 홍사용의 문학 세계를 알 수 있는 시와 토월회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을 나와 복도에 이어지는 벽에는 노작 문학상을 수상한 1대에서 12대까지 작가들의 이력이 소개되어 있어 한 눈에 보기가 좋습니다.

 

 

■ 제 2회 노작문학제, 13회 노작문학상 시상식

 

올해로 2회를 맞은 노작 문학제는 지난 10 19일 노작문학관 노작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일제 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달래 주었던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지역의 정체성을 고취하고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장르인 문학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행사들은 매년 가을, 함께 진행됩니다. 일제강점기를 치열하게 건너며,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는 등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 운동에 참여했던 예술인 노작 홍사용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부터 그해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 활동을 펼친 시인에게 수여되고 있습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네번째


이날 개막공연으로는 '눈물의 시', '눈물의 연극' 등 노작 홍사용 시인의 대표 시 5편과 함께 우리 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가슴에 눈물을 머금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홍사용 시인의 시극으로 웃음과 위안을 줬습니다.

 

1 '문학을 만나다'에서는 2012 2분기 우수문학 도서로 선정된 동화 '여우의 화원' 이병승 작가와 만나 작가의 문학세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동화 속에 그려진 우리의 자화상과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

 

'문학을 만나다' 2부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국내 유일의 문학 전문 인터넷방송 프로그램 '문자의 소리'의 야외 녹음방송, 노작문학제를 맞아 특별히 역대 노작문학장 수상자를 손님(문인수, 이문재, 김경주, 최민석, 보배, 김봉현)으로 모셨습니다.


 

 

폐막공연에서는 문학 나눔 콘서트 '누군가를 단숨에 관통해 본 자들' 공연이 산유화극장에서 진행되었고, 수장자와의 대화, 음악과 낭독, 퍼포먼스와 시노래 등 보고 먹고 즐기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노작문학관 앞마당과 노작공원에서 펼쳐졌습니다.

 

 

■ 제 13회 노작문학상 수상작

 

 

 저물녘의 왕오천축국전
                                                         손택수


 지상엔 수없이 왔으나 처음 당도한 여름 끝의 노을이 걸려 있습니다.
 모래바람 날리는 저물녘 해변의 산보는 당신의 왕오천축국전,
 내디딘 대지에 한 발 한 발 기도를 드리듯이 걷습니다.

 불안하게 술렁이는 허공을 더듬거리면서 더디게 모아지는 발들,
 한참을 머물렀다 또 한 걸음을 뗄 때
 그 숨 막히는 보행은 차라리 구도가 아닙니까
 반쪽 몸에 내린 빙하기가 반쪽 몸의 봄을 더 간절하게 합니다.
 쇄빙선처럼 길을 트는 가쁜 한 걸음 속에서
 몸의 밑바닥은 의식의 가장 높은 고원,
 불어가는 바람이 해저에서 막 융기하는 산맥의 바위처럼
 굽이치는 당신의 이마를 환하게 쓸고 갑니다
 단 몇 미터를 걷는 데 평생이 걸린다면
 몇 미터의 대륙이 품에 안은 수십억 년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
 마비된 근육과 혈관 너머로 추방당한 복류천 맥박소리를 향해 걸어가는 것

 깨어진 모래 한 알이 무릎걸음으로 해변을 동행할 때
 더듬거리는 걸음과 걸음 사이의 침묵이 제 유창한 보행을 망설이게 합니다.
 지상에 말랑한 첫발을 내딛는 아기의 경이처럼
 지팡이를 짚을 때마다 탁, , 터져 나오는 탄성
 한 번도 온 적 없는 여름 끝 저물녘의 왕오천축국전
 일만 번의 여름을 살며 스스로 풍경이 된 이름이 파도에 잠기고 있습니다.

 

 

  

■ 노작 홍사용 문학관 오시는 길

 

노작홍사용문학관사진다섯번째

 

이날 노작문학제 산유화극장에서 진행된 대학 연극동아리 초청공연 '짬뽕'과 폐막공연 문학나눔 콘서트 '누군가를 단숨에 관통해 본 자들'은 많은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습니다. 노작 홍사용 문학관은 아파트 단지 및 도심 주변에 자리하고 있어 평소 시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이 가을, 운치 있는 노작 홍사용 문학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가족과 아이들 손잡고 가볼 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Posted by 함께 소통하는 삼성전자 소통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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